진료 방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만 남기는 기준
원장 인사말에 넣을 개인 이야기의 분량은 글자 수로 정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한 부분마다 「그래서 이 원장은 진료실에서 무엇을 하는가」로 이어지는지를 묻고, 이어지는 부분만 남깁니다. 의사가 된 계기라도 그 뒤에 지금의 설명 방식이나 진료 순서가 따라 나오면 남기고,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면 뺍니다. 남긴 이야기를 모두 합쳐도 진료 방식을 설명하는 문장보다 길지 않게 하는 것이 대략의 선입니다.
이 기준을 쓰는 까닭은 인사말을 읽는 환자가 원장의 삶보다 「이 병원에서 나는 어떤 진료를 받게 되는가」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 이야기는 그 물음에 답하는 길이 될 때 힘을 얻고, 답과 떨어져 있으면 환자가 원하는 정보 앞에 놓인 긴 머리말이 됩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의사윤리지침(2017 개정)」은 의사가 의료 행위뿐 아니라 인터넷, 소셜 미디어, 저서, 방송 활동 등을 통한 언행에서도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밝힙니다. 홈페이지에 올리는 인사말도 원장이 인터넷에 내놓는 말이므로, 어떤 사연을 얼마나 드러낼지는 이 품위의 선 안에서 정합니다. 같은 지침은 환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직무상 알게 된 환자의 비밀을 보호하여야 한다고도 밝힙니다. 인사말에 진료하며 만난 환자의 이야기를 넣고 싶을 때 이 부분이 먼저 걸립니다.
아래에서는 초안에 자주 들어가는 개인 이야기를 종류별로 나누어 처리 방법을 정하고, 분량을 줄이는 차례와 지나친 사연이 남기는 부담을 차례로 정리합니다. 진료 방식 자체를 어떻게 정하는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고, 이미 정해진 진료 방식을 인사말에서 어떻게 드러낼지만 다룹니다.
개인 이야기의 종류별 처리
원장 인사말 초안에 자주 들어가는 개인 이야기를 진료 방식과 이어지는지에 따라 나누었습니다.
| 개인 이야기 | 진료 방식과 이어지는가 | 처리 |
|---|---|---|
| 의사가 된 계기 | 계기 뒤에 지금의 진료 습관이 따라 나오면 이어짐 | 이어지는 한두 문장만 남김 |
| 수련과 진료 중에 바뀐 습관 | 설명 시간, 검사 순서처럼 진료 방식 자체 | 중심으로 남김 |
| 가족과 생활 이야기 | 아이를 키우며 소아 환자를 대하는 법이 바뀐 것처럼 진료와 맞닿으면 이어짐 | 진료와 맞닿은 부분만 남기고 가족의 신상은 뺌 |
| 취미와 여행 | 진료와 맞닿지 않으면 떨어짐 | 인사말에서는 빼고 다른 글로 넘김 |
| 진료하며 만난 환자 이야기 | 이어지더라도 환자의 비밀과 사생활이 걸림 | 환자가 드러나지 않게 풀거나 뺌 |
둘째 행이 인사말의 중심이 되는 것은 환자가 실제로 겪을 일을 그대로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처음 오신 분에게는 검사 전에 순서를 먼저 설명합니다」 같은 문장은 개인 이야기에서 나왔어도 환자에게는 진료 안내로 읽힙니다.
다섯째 행은 이어지는 정도와 관계없이 따로 따집니다. 이름을 쓰지 않아도 진료 시기, 나이, 사는 곳이 함께 적히면 환자 본인이나 가족은 자기 이야기임을 알아챕니다. 환자의 사연을 원장의 진료 철학을 보여 주는 재료로 쓰려면 누구인지 짐작할 단서를 모두 걷어 내고, 그래도 남는 것이 없으면 쓰지 않습니다.
개인 이야기의 분량을 정하는 차례
초안에서 개인 이야기에 해당하는 문장에 모두 표시합니다. 원장이 직접 쓴 초안이라면 표시는 실장이나 홍보 담당이 하는 편이 낫습니다. 쓴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진료 설명으로 여기기 쉬워서입니다.
표시한 부분마다 뒤에 「그래서 진료실에서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잇습니다. 이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그 부분은 남기고, 억지로 지어내야 하면 그 부분은 인사말에서 뺍니다.
남긴 부분과 진료 방식을 설명하는 문장의 길이를 맞댑니다. 개인 이야기가 더 길면, 이야기 쪽에서 배경 묘사와 감정 표현을 줄이고 진료로 이어지는 문장은 손대지 않습니다. 진료 방식 문장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지만, 내용 없이 늘린 문장은 금방 티가 납니다. 이 맞대기는 원장이 여럿인 병원에서 더 쓸모가 있어, 원장마다 인사말의 무게가 비슷해지고 환자가 진료받을 원장을 정할 때 사연의 길이에 끌리지 않게 합니다.
남긴 이야기에 원장 본인이나 가족의 신상이 지나치게 들어 있지 않은지 따집니다. 자녀의 학교, 사는 동네, 가족의 병력처럼 한 번 올리면 거두기 어려운 정보는 이야기의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걷어 냅니다.
인사말에서 뺀 이야기는 버리지 않습니다. 수련 중에 겪은 일처럼 진료와 거리가 있는 이야기도, 환자가 자주 묻는 물음에 원장이 답하는 글에서는 설명의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빼낸 부분을 따로 모아 두면 답변형 콘텐츠 작성의 재료로 넘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친 인사말을 처음 오는 환자의 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습니다. 읽는 데 걸리는 시간 가운데 원장의 사연이 차지하는 부분이 길게 느껴지면 셋째 과정으로 돌아가 사연 쪽을 더 줄이고, 진료 방식이 손에 잡히듯 그려지면 인사말을 확정합니다.
지나친 사연이 주는 부담
개인 이야기가 지나칠 때 생기는 부담을 읽는 환자 쪽과 병원 쪽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 지나친 사연 | 읽는 환자에게 주는 부담 | 병원에 남는 부담 |
|---|---|---|
| 길게 이어지는 고생담 | 진료 정보를 찾으려면 사연을 다 읽어야 함 | 인사말이 진료 안내 구실을 못 함 |
| 투병이나 상실 같은 무거운 사연 | 공감을 요구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 원장의 사정이 바뀌어도 글을 고치기 어려움 |
| 진료하며 만난 환자의 사연 | 자기 이야기가 실릴 수 있다는 불안 | 환자의 비밀과 사생활을 지키지 못할 위험 |
| 가족의 신상 | 원장보다 가족이 먼저 기억에 남음 | 가족의 정보가 오래 공개된 채 남음 |
둘째 행의 사연은 원장에게 진료 철학의 뿌리일 수 있어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사연을 자세히 풀지 않고 「그 일 뒤로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습니다」처럼 사연이 바꾼 진료 습관 한 문장만 남기면, 뜻은 지키고 무게는 덜 수 있습니다. 원장이 그 사연을 꼭 자세히 밝히고 싶다면, 인사말보다 원장이 직접 말하는 인터뷰 글처럼 앞뒤 맥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글이 더 맞습니다.
셋째 행은 표의 다른 행과 달리 분량을 줄여서 풀리지 않습니다. 짧게 줄여도 환자가 알아볼 수 있다면 부담은 그대로이므로, 누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풀어 쓰거나 빼는 것 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개인 이야기가 인사말을 흐리는 경우
원장의 이력과 사연을 시간 순서로 늘어놓으면, 인사말이 자서전의 첫 장처럼 읽힙니다. 환자는 출생과 학창 시절을 지나서야 진료 이야기를 만나고, 그 전에 창을 닫기도 합니다. 학교와 수련 병원 같은 이력은 약력 칸이 이미 맡고 있으므로, 인사말에는 그 이력이 지금의 진료에 남긴 것만 옮기면 두 글이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감동을 주려고 사연을 부풀리면, 원장이 실제로 진료실에서 하는 일과 인사말의 말이 어긋납니다. 인사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다」고 쓰고 실제 진료가 짧게 끝나면, 환자는 인사말을 광고 문구로 기억합니다. 의사윤리지침이 허위·과대광고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밝히는 것도 같은 방향이어서, 인사말의 사연은 꾸미기보다 실제 진료와 맞는지를 먼저 따집니다.
개인 이야기를 모두 빼 버리면, 인사말이 어느 병원에나 붙일 수 있는 문장만 남습니다. 진료 방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한 부분은 원장이 왜 그렇게 진료하는지를 보여 주는 근거이므로, 빼는 것이 아니라 추리는 것이 이 글의 요점입니다.
원장 인사말의 개인 이야기에 관한 질문
개인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인사말은 딱딱하게 읽히나요?
진료 방식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개인 이야기가 없어도 딱딱하지 않습니다. 「처음 오신 분은 진료 전에 지금 드시는 약을 먼저 묻습니다」처럼 환자가 겪을 일을 적는 문장은 원장의 사람됨도 함께 드러냅니다.
원장의 가족사진을 인사말에 함께 실어도 되나요?
실을지는 원장과 가족이 정할 일이지만, 가족의 얼굴은 인사말이 바뀌기 전까지 오래 공개된다는 점을 먼저 따집니다. 인사말은 한 번 올리면 몇 해씩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아이가 자라거나 가족의 사정이 바뀐 뒤에도 같은 사진이 남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싣지 않습니다.
공동 원장이면 개인 이야기도 각각 넣나요?
원장마다 인사말을 따로 둔다면 각자의 진료 방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한 부분씩 넣습니다. 한 인사말을 함께 쓴다면 개인 이야기보다 병원이 함께 지키는 진료 방식을 중심으로 씁니다. 이때 원장마다 한 문장씩 진료에서 맡는 부분을 덧붙이면, 개인 이야기 없이도 원장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원장이 직접 쓴 문장을 다른 사람이 줄여도 되나요?
줄이는 것은 괜찮지만 줄인 결과를 원장이 다시 읽고 확정해야 합니다. 인사말은 원장의 이름으로 나가는 글이어서, 원장이 하지 않을 말이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줄이면서 문장의 말투까지 바꾸었다면, 원장이 평소 진료실에서 쓰는 말과 다르지 않은지도 함께 읽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인사말의 개인 이야기를 블로그 글로 옮겨 써도 되나요?
옮겨 쓸 수 있고, 인사말에서 뺀 이야기를 블로그에 풀어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언제 어떤 이야기를 올릴지는 병원 홍보 계획의 한 해 일정과 맞춰 정합니다. 다만 블로그도 인터넷에 내놓는 원장의 말이므로, 환자의 사연과 가족의 신상을 걷어 내는 기준은 그대로 적용합니다.
진료로 이어지는 한두 부분의 개인 이야기
원장 인사말의 개인 이야기는 진료실에서 무엇을 하는지로 이어지는 부분만 남기고, 모두 합쳐도 진료 방식 설명보다 길지 않게 합니다. 환자의 사연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풀거나 빼고, 가족의 신상은 걷어 내며, 무거운 사연은 그것이 바꾼 진료 습관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인사말은 원장의 사람됨과 진료 방식을 함께 전하는 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