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의 내용과 설명의 방식
진료실에서 설명하는 방식은 환자가 병원에서 겪는 긴 대화 가운데 하나이므로, 그 방식이 곧 환자가 떠올리는 병원의 인상이 됩니다. 같은 내용을 설명하더라도 어떤 순서로 말하는지, 환자가 알아듣는 말로 하는지, 환자가 물어볼 틈이 있는지에 따라 환자는 그 병원에 다른 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진료실에서 다룰 것은 설명의 내용이 아니라 설명의 방식이며, 무엇을 설명할지와 그 내용이 옳은지는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설명의 내용은 이미 의료계의 기준이 정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의사윤리지침(2017 개정)은 환자의 알 권리와 의사의 설명 의무를 다룬 조항에서, 의사는 긴급한 경우나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진료를 하면서 질병 상태, 예후, 치료의 필요성, 의료행위의 내용, 효과, 위험성 및 후유증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씁니다. 같은 문서의 의사윤리강령은 의사가 환자의 알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힙니다. 무엇을 설명할지는 이 기준과 의료진의 판단에 맡기고, 병원이 브랜드의 눈으로 다듬을 수 있는 것은 그 내용을 환자에게 건네는 방식입니다.
같은 병원 안에서도 설명 방식이 달라지는 까닭은 정해진 방식이 없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장마다, 그날의 진료 사정마다 설명의 순서와 말이 달라지면, 같은 병원에 두 번 온 환자도 두 가지 다른 설명을 듣게 됩니다. 설명 방식을 병원의 방식으로 정하면, 진료실의 대화가 병원이 바깥에 내건 약속과 이어집니다.
세 요소를 하나씩 풀면 이렇습니다. 설명 순서는 환자가 무엇부터 듣고 무엇으로 끝나는지의 차례로, 예를 들어 지금 상태, 앞으로 할 진료, 집에서 할 일, 다음 진료의 차례처럼 병원이 정해 쓰는 틀입니다. 차례 안에 무엇을 넣을지는 의료진이 정하고, 병원은 그 차례가 매번 같게 지켜지는지를 따집니다. 평이한 말은 환자가 들은 말을 알아듣는지의 문제로, 진료실에서 자주 쓰는 의학 용어를 환자의 말로 풀어 쓴 목록이 있으면 의료진마다 다른 말로 풀어 설명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질문할 틈은 설명 끝에 환자가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지의 문제로, 「궁금한 것 있으세요」 대신 「지금 들으신 것 가운데 다시 듣고 싶은 부분이 있으세요」처럼 무엇을 물을지 알려 주는 문장을 정해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 설명 방식의 요소 | 환자가 겪는 모습 | 병원이 정할 것 |
|---|---|---|
| 설명 순서 | 무엇부터 듣고 무엇으로 끝나는지 | 진료실에서 따를 설명의 차례 |
| 평이한 말 | 들은 말을 알아듣는지 | 어려운 말을 풀어 쓰는 말 목록 |
| 질문할 틈 |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지 | 설명 끝에 질문을 청하는 한 문장 |
환자 의견 기록으로 설명 방식을 다듬는 순서
설명 방식을 정하는 근거는 환자 의견 기록입니다. 환자가 진료실 설명에 대해 남긴 말에는 어느 요소에서 막혔는지가 드러납니다. 「무슨 말인지 몰랐다」는 평이한 말의 문제이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했다」는 질문할 틈의 문제이며, 「집에 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설명 순서, 곧 마지막에 할 일을 정리해 주는 차례가 빠진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의견 가운데 진료 내용 자체, 곧 처방이나 치료가 맞았는지에 관한 말은 설명 방식과 따로 떼어 의료진에게 전하고, 브랜드 쪽에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 환자 의견 기록에서 진료실 설명에 관한 말만 따로 모읍니다.
- 모은 말을 설명 순서, 평이한 말, 질문할 틈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로 나눕니다.
- 의견 기록에서 많이 나온 요소부터 병원의 방식을 정합니다. 순서라면 차례를, 말이라면 풀어 쓸 말 목록을, 틈이라면 질문을 청하는 문장을 정합니다.
- 정한 방식을 의료진과 함께 읽고, 진료 내용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없는지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 정한 방식을 몇 달 쓴 뒤 환자 의견 기록에서 같은 말이 줄었는지를 견줍니다.
둘째 단계에서 말을 나누다 보면 한 요소에 여러 의견이 몰리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의견이 몰린 요소가 그 병원 진료실에서 먼저 손댈 곳이며, 세 요소를 한꺼번에 고치지 않고 한 요소씩 정해 진료실에서 쓰면서 다음 요소로 갑니다. 의견 기록이 적은 병원이라면 몇 달 치를 모아 한 번에 나눕니다.
넷째 단계가 빠지면 안 됩니다. 평이한 말 목록을 만들다 보면 어려운 의학 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 쓰는 과정에서 뜻이 달라질 수 있고, 설명의 차례를 정하다 보면 의료진이 꼭 먼저 말해야 하는 내용이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풀어 쓴 말이 원래 뜻과 같은지, 차례가 진료에 맞는지는 의료진이 판단하고, 브랜드를 맡은 쪽은 그 판단을 따릅니다.
다섯째 단계에서 견줄 때는 같은 기간, 같은 양식으로 모은 의견끼리 놓습니다. 의견 양식을 고친 때와 설명 방식을 정한 때가 겹치면 어느 쪽 때문에 의견이 달라졌는지 가리기 어려우므로, 양식은 그대로 쓰고 방식만 고친 뒤 견줍니다. 의견이 줄지 않았다면 정한 방식이 진료실에서 실제로 쓰이고 있는지부터 의료진과 함께 따집니다. 쓰이고 있는데도 의견이 그대로라면 방식 자체를 다시 정합니다.
| 환자 의견에 나온 말 | 손댈 요소 | 정할 방식 |
|---|---|---|
| 무슨 말인지 몰랐다 | 평이한 말 | 의료진이 확인한 풀어 쓴 말 목록 |
|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했다. | 질문할 틈 | 설명 끝에 질문을 청하는 문장 |
| 집에 와서 할 일을 몰랐다 | 설명 순서 | 마지막에 할 일을 정리하는 차례 |
병원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면
의료진이 여럿인 병원이라면 설명 방식을 모든 의료진이 함께 정합니다. 원장마다 설명 습관이 다른 것은 자연스럽지만, 설명의 차례와 질문을 청하는 문장, 풀어 쓴 말 목록은 병원 전체가 같은 것을 쓰면 환자는 어느 의료진을 만나도 같은 병원을 겪습니다. 개인의 말투는 살리고, 차례와 틈과 말 목록만 맞춥니다. 의료진이 늘면 그 의료진에게도 정한 방식을 처음 진료 전에 건네고, 첫 몇 주 동안 환자 의견 기록에서 그 의료진의 진료실에 관한 말을 따로 모아 함께 읽습니다.
병원이 홈페이지나 채널에서 설명에 관한 약속을 내걸고 있다면, 그 약속과 진료실의 방식이 맞는지도 함께 따집니다. 바깥에서 「충분히 설명하는 병원」이라고 말하는데 진료실에서 질문할 틈이 없다면, 환자는 약속과 경험이 어긋난다고 느낍니다. 이럴 때는 약속의 문장을 진료실에서 실제로 지키는 방식, 예를 들어 설명 끝에 질문을 청한다는 사실로 고쳐 쓰고, 진료실은 그 방식을 지킵니다.
진료실 밖의 설명도 같은 방식을 따릅니다. 진료 뒤에 간호사나 상담 직원이 다시 설명하거나, 수납 창구에서 다음 진료를 안내할 때도 진료실에서 쓴 말과 같은 말을 쓰면, 환자는 앞서 들은 설명을 다른 말로 다시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직원에게는 풀어 쓴 말 목록을 함께 건네고, 진료실에서 정한 설명의 차례 가운데 직원이 이어받을 부분이 어디인지도 정합니다. 병원 플레이스 사진도 진료실에서 실제로 쓰는 설명 도구나 안내 자료를 보여 줄 수 있으며, 이 경우 환자와 진료실 모니터의 환자 정보가 사진에 나오지 않게 하고, 사진 설명에도 그 도구를 진료실에서 어떻게 쓰는지 한 줄로 씁니다.
진료실의 설명 모습을 담는 병원 영상 촬영이라면, 영상 속 설명도 병원이 정한 차례와 말을 따르게 합니다. 영상에서 본 설명 방식과 진료실에서 겪는 방식이 같아야 영상과 진료실이 같은 병원으로 이어집니다. 영상에 담는 설명 자료는 진료실에서 실제로 쓰는 것이어야 하고, 촬영을 위해 따로 만든 자료라면 진료실에서도 그 자료를 쓰기 시작한 뒤에 담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설명 시간이 짧은 진료실에서도 설명 방식을 정할 수 있나요?
정할 수 있습니다. 설명 방식은 설명을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 안에서 차례와 말과 틈을 정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짧을수록 마지막에 할 일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질문을 청하는 한 문장을 넣는 차례가 쓸모가 있습니다. 진료 시간이 모자라 질문을 다 받지 못했다면, 질문을 이어서 받을 직원이나 연락 방법을 마지막 문장에서 알려 줍니다.
풀어 쓴 말 목록은 누가 만드나요?
환자 의견 기록에서 어렵다고 나온 말을 직원이 모으고, 그 말을 어떻게 풀어 쓸지는 의료진이 정합니다. 풀어 쓴 말이 원래 뜻을 잃지 않았는지를 의료진이 판단해야 목록을 쓸 수 있습니다. 목록에는 어려운 말과 풀어 쓴 말을 나란히 쓰고, 풀어 쓴 말로는 설명이 모자라 원래 용어도 함께 알려야 하는 경우를 따로 표시합니다. 목록은 진료실과 상담실, 수납 창구에서 같은 판을 쓰고, 의료진이 고친 날짜를 목록 맨 위에 씁니다.
설명을 종이로 건네는 것도 브랜드에 도움이 되나요?
종이에 쓴 요약은 환자가 집에 돌아가서도 설명을 다시 읽을 수 있게 하므로, 설명 순서의 마지막 차례를 돕는 방법이 됩니다. 종이는 병원의 로고와 연락처가 들어간 같은 양식을 써서, 어느 진료실에서 받아도 같은 병원의 안내로 읽히게 합니다. 종이의 내용도 진료실에서 쓴 말과 같아야 하며, 그 내용이 진료에 맞는지는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보호자에게 설명할 때도 같은 방식을 쓰나요?
차례와 말과 틈은 같게 쓰되, 누구에게 설명할지는 환자의 뜻과 의료진의 판단에 따릅니다. 의사윤리지침은 환자가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 등 환자의 대리인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씁니다. 보호자에게 설명할 때 환자의 동의를 어떻게 받을지는 병원의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따릅니다.
설명에 관한 환자 의견이 모이지 않는 병원은 무엇부터 하나요?
진료를 마친 환자에게 설명이 이해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었는지를 묻는 문항을 의견 양식에 더합니다. 몇 달 동안 답이 모이면 그 답으로 둘째 단계부터 진행합니다. 답이 모이는 동안에는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 환자에게 접수 직원이 설명에서 어려웠던 점을 짧게 물어 기록하는 방법도 함께 씁니다. 문항은 답하기 쉽게 짧게 쓰고, 「예, 아니오」와 함께 한 줄 의견을 남길 칸을 만듭니다. 문항을 더한 날짜는 의견 기록에 남겨, 그 전과 뒤의 답을 섞어 읽지 않게 합니다.